2000년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출발한 오카도는 당시 영국 전체 식료품 

매출의 온라인 비율이 0.5% 미만으로 미미한 것에 집중합니다

자동화 시스템인 ‘오카도 솔루션’(OSP)을 개발해 식료품의 온라인화에 매진했는데요

그 결과 최근 아마존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릴 정도로 물류계의 떠오르는 신흥강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오카도는

✅ 제때(on time)

✅ 부족함 없이(full)

✅ 신선하게(fresh)라는 신선 배송의 3박자를 모두 구현하는데요

  오카도의 물류센터는 축구장 3배 크기로 매우 거대한데요 내부는 여러 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레일이 쳐진 네모난 칸 안쪽에는 바구니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하나씩 담습니다 바닥 안쪽에는 바구니 25만 개가 있고 로봇이 칸마다 돌아다니면서 들어간 상품을 운반합니다 로봇은 공간 효율을 감안해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했고 아래쪽에는 바퀴를 달아 레일 위를 달릴 수 있게 했습니다 바퀴는 전후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달릴 수 있게 90도 각도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수천 개에 달하는 로봇은 4G 네트워크 통신을 통해 제어하며 초당 300만 회에 달하는 계산에 최적화,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작동합니다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지면 알아서 충전 스테이션까지 이동, 재충전까지하는 똑똑한 로봇입니다 이렇게 제품을 바구니에 담으면 직원과 로봇이 있는 지점으로 제품을 운반하고 바코드 인식을 거쳐 출하를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오카도의 최고 기술책임자인 ‘폴 클라크(Paul Clarke)’ 이사는 “사각형의 틀 위를

오가는 자동 물류 로봇은 최대 1000대까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라고 소개하며 “세탁기 크기만한 로봇의 작업량을 파악해 보니 매일 50km~60km 정도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체적인 물류 규모는 아마존에 비해 작지만 신선 식품의 처리에 있어서만큼은 아마존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오카도의 자신감인데요 매주 65,000건에 달하는 취급량의 대부분이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 식품으로서, 이는 아마존의 신선 식품 처리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오카도 연구진의 최근 관심사는 5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에 대해 최적의 피킹(picking)을 할 수 있는 그리퍼(gripper)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런 그리퍼가 개발되면 그동안 사람이 담당하던 단순하고 고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사람이 착용하는 장갑형 피킹 로봇도 오카도가 개발 중인 그리퍼 로봇의 하나입니다

이 장갑을 착용하면 제품을 집을 때 손에 가해지는 압력 등 데이터가 오카도의 피킹 알고리즘 시스템에 전송되기 때문에, 토마토나 배추 등을 훼손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그리퍼 로봇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에 클라크 이사는 “말은 쉽지만 형태마다 제각각인 상품들을 사람의 손처럼 로봇이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포도와 수박, 그리고 시금치 등은 다 잡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정형의 물체를 최적의 형태로 잡는 피킹 기술은 현 로봇산업계의 최대 화두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매년 피킹 챌린지 대회를 열어 가장 우수한 그리퍼 로봇을 개발한 연구진에 두둑한 포상을 주기도 하는데요 물류 자동화의 승자는 피킹 기술을 정복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오카도는 런던에서 카고팟(CargoPod)이라는 자율주행 배달트럭을 선보였습니다

카고팟은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과 운전석을 만들어 사람이 감독하는 상태에서 자율주행을 합니다 이는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함과 동시에 법적인 문제를 피해가기 위한 것인데요 카고팟은 작은 크기에 8개의 택배함 같은 보관함이 있으며 각각의 보관함은 큰 장바구니 하나가 들어가는 데 충분한 공간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송지에 도착하면 보관함이 열리면서 LED 등으로 표시가 되고 고객은 자신의 장바구니가 담긴 보관함에서 물건을 꺼낼 수 있습니다

카고팟은 최대 128㎏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40㎞/h 정도에 불과해 성능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전기차로 매우 조용하며 친환경적입니다

이에 클라크 이사는 “카고팟은 기존의 배달 차량들과는 달리 전기차로 제작되어 훨씬 친환경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 여러 개의 센서를 이용해서 GPS의 도움없이도 도로를 주행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8개의 택배함 중 배송 상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어 신선 식품을 배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카도의 자율주행 배달트럭을 보니 핫트랜스 2화의 "화물자전거는 새로운 화물운송수단이 될 수 있을까?"가 떠오르는데요 🤔 앞으로 화물운송수단이 점점 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오카도는 이런 솔루션을 글로벌 유통 업체들에게 제공합니다

현재 오카도가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식료품 배송 솔루션은 정확도나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영국의 오카도 리테일은 물론 미국 크로거, 일본 이온 등 9개국 11개 업체가 오카도의 온라인 식료품 배송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최근 롯데쇼핑이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요 골자는 오카도의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잡겠다는 것인데요 

롯데는 2030년까지 전국에 6곳의 CFC를 건설하고 총 1조원을 투입키로 했습니다

현재 오카도의 자동화물류센터(CFC)에서는 로봇들이 전체 공정의 40~45% 정도를 수행하고 있는데, 2025년에 롯데가 첫번째 물류센터를 열 때는 전체 공정의 60%를 로봇이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오카도 시스템은 2년 후에 본격화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경쟁 업체들도 물류 효율화와 고도화에 나설 것이란 점인데요 2년 뒤 대한민국의 물류 시장은 과연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합니다